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본다. 해가 뜨고 도시에 빛이 비친다. 사람들이 길을 나서고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길을 걷는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그게 도시든 시골이든 하루가 그렇게 돌아간다. 나는 방에 있다. 집을 나서지 않는다. 나가면 즐겁다. 안다.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활기가 돋는다. 그것이 삶의 중요한 무엇이란 걸 안다. 하지만 쥘 수 없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게으른 내게 무능한 내게 쥐어질 상이 아니다. 집에 머물며 하겠다는 온갖 것들을 뒤적인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나무를 깎아 필요한 걸 만든다. 그게 내게 주어지는 유일한 피난처다. 그것뿐이다. 밤이면 방에 앉아 지나간 하루를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 시도라도 했다면, 약간의 용기라도 냈다면 내가 가지고 있었을 것들을 한숨 쉬며 떠나보낸다. 늘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침대에 눕는다. 다시 눈을 뜨고 하루가 시작된다. 태양을 도는 지구, 그 빛을 받아 낮과 밤을 겪는 우리 하지만 소속감은 전혀 느낄 수 없는 우리, 분리된 나. 절망하고 책망한다. 왜 용기를 내지 못하냐고 왜 맞서 싸우지 못하냐고 조리 있게 설명하고 품위 있게 설득하지 못하냐고 그래 맞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세상을 망치는지 느끼지만 사람들과 부딪치는 걸 좋아하지 않아 그들이 밉고 싫고 짜증나기에 주체할 수 없는 화를 드러내는 것이 후회의 산더미만 키울 것이기에 입을 닫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욕하며 떠들기만 할 뿐이다. 그렇게 매일 지고 산다. 세상에 지고, 나에게 지고 미래를 등지고 산다. 내게 짊어져진 패배감은 성공하지 못한 세상을 바꾸고 나아가는 데 기여하지 못한 내 밖으로 나올 기회조차 얻지 못한 내 안의 혁명과 미래의 기억과 꿈의 소재들이 기회조차 얻지 못해 흘려내는 울음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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